제 4장 - 동맹의 붕괴


내레이션

헥토르의 유언을 받고
로이 일행은 리리나가 지키는
오스티아령을 향해 서쪽으로 나아갔다
그 도중에 리키아 제후 중 한 명인 에릭이
다스리는 땅 라우스령에 도착하게 된다
온통 초원에 깨끗한 물이 가득한 강...
이 화창한 라우스 땅에서
어두운 음모가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음을
로이 일행은 목격하게 된다


오프닝 1

에릭 :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
나셴 각하

나셴 : 에릭 경인가
베른 측에 붙다니, 현명하군

에릭 : 낡은 맹약 따위에 붙들려 있으면
우리에게 미래는 없으니까요
우리의 미래는
베른 왕국과 함께...

나셴 : 좋은 마음가짐이다
큭큭큭...
그건 그렇고, 전에 말한 선물은 어디 있지?
이곳에는 없는 것 같다만

에릭 : 아아, 그야 물론!
별실에 준비해 두었지요

에릭 : 후후후...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인지라
군무 중인 오빠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하니
간단하게 우리 수중에 들어왔습니다
이봐 끌고 와라!

클라리네 : 여기는?
오라버니는, 클레인 오라버니는 어디 있죠?

나셴 : 환영하지 클라리네 공

클라리네 : 당신은 누구죠?

나셴 : 나는 나셴
베른 삼용장 중 한 명이다
내가 네 오라버니 대신에
잔뜩 귀여워해 주도록 하지
큭큭큭

클라리네 : ...풉

나셴 : ? 뭐가 웃기지?
클라리네 공

클라리네 : 오라버니를 대신해요? 당신이?
당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시죠
그 옷, 그 머리카락, 그 언동
머리부터 발끝까지
모든 게 「천박」하기 짝이 없어요

나셴 : 처, 처, 천박하다고!
내가 천박해?

클라리네 : 당신 따위는 오라버니와 비교했을 때
하늘과 땅 차이라고요!

나셴 : 이 계집이, 용서 못 한다!
감히 나, 나를
향해서 「천박」하다고!!

병사 : 나셴님, 아라펜성을
적에게 다시 빼앗겼다는 보고가!

나셴 : 뭐라! 슬레이터는?

병사 : 해...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
적은 리키아 동맹의 잔당,
통솔하는 건 페레가의 적자 로이라고...

클라리네 : ......

나셴 : 칫! 에릭 경
이 계집을 감옥에 넣어라
내가 돌아오면
잔뜩 귀여워해 주지!
그리고 오스티아로 통하는 길을 막아라
그놈들이 지나갈지도 모르니

병사 : 예!


적 2턴 개시 시

클라리네 : 이런 곳에
갇혀 버리다니...

에릭 : ...이봐

클라리네 : 누구죠!

루트거 : 이 성의 용병이다
나와라, 에릭 경이 용무가 있다는군

클라리네 : 싫습니다!
왜 그런 천박한 남자들과...

루트거 : ...됐으니까
나와!

클라리네 : 잠깐, 이거 놓으세요
무례하군요! 저를 누구라고...

병사 : ......

클라리네 : 어서 놓으라니까요!


적 3턴 개시 시

클라리네 : 어서 놔요!
놓으라니깐...

루트거 : 조용히 해
도망칠 수 없게 된다

클라리네 : !
당신...

루트거 : 이 앞의 나무 그늘에
말을 한 마리 묶어 두었다
그걸 타고
빨리 도망쳐

클라리네 : ...어째서?
어째서 도와주는 거죠?

루트거 : 베른에는
원한이 있다

클라리네 : 원한?

루트거 : 너와는
상관없는 일이다

클라리네 : 그런 식으로 말하면
더 신경 쓰인다구요

루트거 : 시간이 없다
빨리 가!

클라리네 : ......

클라리네 : 이곳은...
전장 한가운데잖아요!?
...그 검사
세심하지 못하네요!!
숙녀를 집까지 호위하는 게
신사의 「소양」이잖아요!
후우... 그나저나 서방에 계신
오라버니를 만나 뵈려고
스스로 집을 뛰쳐나왔건만...
꼴불견이네요
어떻게 하면 좋을까요...


적 4턴 개시 시

스코란 : 헤헤헤...
리키아가 어쩌니 베른이 어쩌니
높으신 분들은 고생이 많구만
뭐 이쪽은 그만큼
돈을 벌 기회지만 말이야


적 5턴 개시 시

에릭 : 오오 왔는가!
기다리고 있었다

루트거 : ...용건은?

에릭 : 밖에 있는 우리 군이 고전하고 있다는군
몇 명 정도 데리고 가서 도와주도록

루트거 : ......

에릭 : 듣고 있는가!
바로 도움을...

루트거 : 듣고 있다
준비가 끝나는 대로 가지

에릭 : 칫, 붙임성 없는 놈이군
실력은 쓸 만하지만 말이지


적 6턴 개시 시

루트거 : ......


클라리네 -> 로이 회화

클라리네 : 잠깐
거기 있는 당신!

로이 : 응? 나?

클라리네 : 당신 말고 누가 있죠?
당신이 이 군의 리더죠?

로이 : 그런데?

클라리네 : 마침 잘됐군요
당신, 저를 호위하세요

로이 : 뭐?

클라리네 : 다시 말해 줘야 하나요?
저를 호위하라고 했어요

멀리너스 : 무, 무어라!
가만히 듣고 있자니 이 계집이!!

클라리네 : 당신에게 한 말이 아니에요
물러나세요

멀리너스 : 뭐, 뭐야!?

로이 : 잠깐만 멀리너스
성의 병사들에게 쫓기고 있는 것 같아
그래서 내가 지켜 주길 바라는 거지?

클라리네 : 뭐, 뭐어
그런 거랍니다

멀리너스 : 아니!? 이 얼마나
뻔뻔한 태도인가!!
도움도 안 되는 아가씨를 들일 만큼
우리 군은 호락호락하지 않아!

클라리네 : 저는 클라리네예요!
「아가씨」라 부르지 말아 주시겠어요?
그리고 도움이 안 된다니
말이 심하시네요!
저는 지팡이를 쓸 줄 알거든요
다친 분들을 돕는 정도는...

로이 : 같이
싸워 주겠다는 거지?

클라리네 : ...무, 물론이죠
제, 제가 아무것도 안 하고 보호해 달라고
할 리가...

로이 : 정말 고마워!
그 베른이 상대야
전력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
나는 로이야
잘 부탁해 클라리네

클라리네 : 저야말...
흐, 흥! 친해질 생각은 없어요


클라리네 -> 루트거 회화

클라리네 : 앗!
당신은...

루트거 : 뭐야
아직도 있었나

클라리네 : 「아직도」라고요?
전장 한가운데에 던져 놓고
그런 말이 잘도 나오나 보네요!
조금만 잘못했어도
험한 꼴을 당할 뻔했다고요

루트거 : 험한 꼴을 안 당해서 다행이군
볼일은 그게 다인가?

클라리네 : 기다리세요! 저를 혼자 두고
이대로 떠날 셈인가요?
신사라면 신사답게
제대로 「책임」을 져야죠

루트거 : 「책임」?
무슨 소리지 그건?

클라리네 : 구해준 숙녀를 집까지 호위하는 건
신사의 「소양」 다시 말해 의무예요!
도중에 내팽개쳐 버리는 이야기는
어떤 음유 시인에게도 들은 적이 없다구요

루트거 : ...대체
아까부터 무슨 소릴 하는 거야?

클라리네 : 애초에 당신은 베른에게
원한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?
그런데도 베른의 적인
우리에게 검을 겨누다니...

루트거 : 잠깐 기다려!
그게 정말인가?

클라리네 : 네?
뭐가 말이죠?

루트거 : 이 군은 베른의 적인가!?

클라리네 : 네, 맞아요 로이라는 군의 리더가
그렇게 말했어요

루트거 : ...좋아
알았다

클라리네 : 네?

루트거 : 너희와 함께 싸워 주마
그럼 불만은 없겠지?

클라리네 : 네, 네에 뭐...
정말! 중요한 건 「베른과 싸우는 것」이
아니라 「저를 지키는 것」인데...


마을 북동

시민(아이) : 문이라든가 보물 상자는 말이야
보통은 도적이 없으면 열지 못해
그야 도적의 열쇠는
도적만 쓸 수 있으니까
하지만 이 열쇠라면!
누가 사용해도 문이 열리지
이름하여
문 열쇠!
감사하라고, 이건
매우 귀한 아이템이니까
뭐 일단...
도구점에서도 팔고 있긴 하지만


마을 북

시민 : 우리들은 모두
당신들의 편이요

시민 : 태어난 고국을 버리고 적에게 붙다니
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

시민 : 이 보검을 가져가게
이건 매우 귀한 물건일세...
아아 아직 만져서는 안 되네

시민 : 보게나 이 훌륭한 빛깔
감탄이 나오지 않나

시민 : 이것은 나의 전전전전대가
왕에게 하사받은 유서 깊은 물건으로...


민가 남서

시민 : 설마 이런 전쟁이 일어날 줄이야...
이 마을도 베른의 지배하에
들어가게 되는 걸까요...

시민 : 어차피 베른군 놈들에게 빼앗길 바에는...
여러분에게 맡길게요

시민 : 이것은 생명의 근원을 끌어올려 주는
마법의 옷

시민 : 이걸 사용면 어지간한 상처로는
쓰러지지 않는 몸이 될 거예요

시민 : 다만... 한 번 사용하면
없어져 버립니다

시민 : 귀중한 물건이니
신중히 생각해서 사용해 주세요


민가 북동

시민 : 산적이나 해적은
마을을 습격하는 경우가 있어

시민 : 습격당한 마을은 파괴되어
아무것도 남지 않지

시민 : 누군가가 알려 주러 가면
마을을 닫을 수 있지만...


민가 북동 우

시민 : 라우스군에 있는 활을 가진 기마병
저게 유목민이야
저 사카 부족이나 북쪽의 일리아 기사단은
유능한 용병이라고 해
지금은 이런 시대니까
어느 나라든 전력이 필요하겠지


민가 북동 좌

시민 : 그대는
싸움의 극의를 알고 있는가?

시민 : 검은 도끼에 강하고
도끼는 창에 강하지

시민 : 그리고 창은 검에 강하지
어떤가?
자기 전에 반드시 이것을 세 번 되뇌이고...

시민 : ...뭐라? 이미 알고 있다고?
끄응... 그럼 이건 어떤가

시민 : 개중에는 그 이치를
역전시키는 무기가 있는 듯하네

시민 : 뭐라고 했었지...?
분명 뭐시기 버스터라고...


제압 후

멀리너스 : 로이님! 라우스병의
저항이 멎었습니다

로이 : 그렇구나, 알았어
잠시 휴식을 취하자, 모두에게 전해 줘

멀리너스 : 넵

기네비어 : 로이님...
괜찮으신가요?

로이 : ...에릭 경이 설마
베른 측에 붙었을 줄이야...
리키아 동맹은 바위 같은
견고한 결속이라고 생각했는데
베른 놈들, 이런 더러운 짓을!

기네비어 : ...죄송해요

로이 : 아... 아뇨!
공주님의 마음을 배려하지 못해 죄송합니다

기네비어 : 아니에요... 당연한걸요

로이 : 우리들은 이제부터
서쪽의 오스티아로 향할 겁니다
하지만 헥토르님께서 돌아가시고
다른 제후들도 믿을 수 없는 지금
평화의 소망은... 안타깝게도
끊어져 버렸을지도 모르겠군요
공주님은 고국으로 돌아가실 건가요?
뭔가 도움이 필요하시다면...

기네비어 : 아뇨, 폐가 되지 않는다면
함께하게 해 주세요

로이 : 폐가 될 리가요...
하지만 어째서죠?

기네비어 : ...오라버니는 잘못됐습니다
인간의 다툼에 용을 부활시켜
휘말리게 하다니...
그것이 오라버니가 말하는 세상의
「해방」이라면 저는 그것을 멈추고 싶어요

로이 : 세상의 「해방」?

기네비어 : 네, 오라버니의 말버릇이에요
세상을 「해방」해야 한다...
이 전쟁도 그걸 위해서라고...

로이 : 무슨 의미인가요?

기네비어 : 거기까지는 저도 잘...
하지만 오라버니는 단순히 세계 정복 같은 걸
생각할 사람이 아닙니다
분명 무언가
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예요
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쟁을 일으키고
죄 없는 생명을 빼앗으려 하다니...

로이 : ...기네비어 공주님


전투대사 : 에릭

1) 초전시
낡아 빠진 맹약에 얽매인
어리석은 것들
세상의 이치를 가르쳐 주마!
2) 격파시
흐하하... 어리석긴
강자에게 거스르는 네놈들에게
결국 미래는 없을 것이다...